치질 수술 후기 1편 : 수술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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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야기

치질 수술 후기 1편 : 수술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것

안녕하세요,

 

 

약 한 달 전 4년간 미뤄왔던 치질 수술을 받은 건장한 27살 청년입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은 치질 수술을 앞두고 계시거나 치질로 인해 고통을 느끼고 계신 분일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약 4~5년간 치질로 고통을 느꼈고 수술 전에는 두려운 맘을 달래고자 날을 새 가며 치질 수술 후기들을 읽었습니다. 

 

 

미뤄왔던 수술을 받고 이제 회복이 많이 되어 이 강력한 경험을 그냥 넘기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총 4편으로 이루어진 치질 수술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의료 지식이 전무한 일반인이기에 제가 말씀드린 내용은 참고만 해주시고 상담은 꼭 전문가와 하시기 바랍니다. 이왕 쓸 거 편하고 재밌게 쓰고 싶어 일기 형태로 쓰겠습니다. 편하게 읽어주세요. 

 

 

[내 치질 전력 ]

 

우선 내 과거 치질 전력과 어떻게 견뎌 왔는지 알아보자.  

 

 

지금은 헬스를 즐겨하기에 건장한 청년으로 보이지만, 나는 20 살때 110kg을 넘어가는 돼지였다. 말 그대로 참 돼지. 

 

 

그러다가 문득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됬는데 너무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진행하다 보니 변비가 오게 되었고 이는 나에게 치질이라는 안 줘도 될 선물을 주었다. (변비 = 치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선 우리가 아는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로 3가지가 있다. 간략하게 이야기 하자면 치핵은 항문에 혹이 생긴 것이고 치열은 항문이 찢어진 것, 치루는 항문에 빵꾸가 생긴 것을 의미한다. 

 

 

나의 첫 치질은 치열로 기억한다. 변을 보면 정말 쇠파이프 같이 굵고 단단한 변이 나왔고 내 항문을 후벼파며 나왔다. 이렇게 변을 한 번씩 보면 너무 아파서 침대에 누워 눈물을 훌쩍이며 폰으로 치질 정보를 찾아보곤 했다. 

 

 

그러다가 술을 많이 마시면 치핵이라는 놈도 튀어나왔다. 따뜻한 물로 좌욕을 몇 번 해주면 들어가긴 했지만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좀만 피곤하면 꼭 항문 앞으로 튀어나와 자기주장을 일삼는 나쁜 놈이었다. 

 

 

치질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어서인가 asshole(항문)의 발음을 착안해 내 항문에 '예슬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즉, 앞으로 예슬이는 내 항문을 의미하니 잘 기억해줬으면 한다. 

 

 

어느날은 예슬이가 너무 아파 첨으로 치질 전문 병원을 가게 되었는데 당시 의사는 예슬이를 보자마자 수술을 하자고 하셨다. 아무 설명도 없이....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수술 안 하길 잘한 거 같다. 무슨 보자마자 설명도 안 하고 수술부터 권하는가. (광주에서 제일 유명한 병원이었는데 말이죠. )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병원 1곳만 가서 바로 수술을 받아선 안된다. 최소 3곳 이상 가보고 확신이 드는 곳을 선정하길 바란다. (나의 선정 기준은 다음편에 나온다.) 

 

 

아무튼 수술은 거절하고 좌욕과 연고를 사 예슬이를 달래면서 나는 다시 4년간 버텼다.

 

 

그러다 올해 초 변을 보면 변기가 피바다로 되버리고 변을 본 후에는 너무 아파 앉아 있지도 못한 상태가 되었다. 그렇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는 거다. 

 

 

우리 예슬이가 매번 피눈물을 흐르는 걸 보고만 있을 순 없었고 이제 예쁘게 만들어 줘야 할 때였다.  

 

 

[수술 전 준비사항 - 멘탈 및 신체]

 

 

수술을 마음먹고 내가 먼저 진행한 것은 수술 이후 회복 속도를 올리기 위해 최상의 몸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다. 

 

 

수술 전 상태랑 회복속도랑 뭔 차이가 있냐고 생각하는가? 

 

 

자 보자, 치질 수술 이후 회복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규칙적인 배변과 쾌변이다. 즉, 얼마나 손쉽고 규칙적으로 변을 보느냐에 따라 수술 부위의 상처가 아무는 속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변비가 있는 상태로 수술을 받게 되면 매번 딱딱한 변을 보게 되니 상처는 매번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이다. 반면 묽은 변을 규칙적으로 본다면 수술 부위에 부담이 덜 갈 것이다. 

 

 

또한 치질 수술을 받는 사람들은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울 만큼 최악의 상태에서 받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어느 정도 회복을 하고 갔다. 이 역시 수술 부위가 적으면 회복 기간도 짧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1일 1변의 장 상태를 만들고 치질 정도도 어느 정도 견딜만할 때 수술에 들어갔다. 좀 황당한 노하우일 수도 있지만 강력히 추천한다. 참고로 나는 치열, 내치핵, 치루 3종 수술을 한 번에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3주 차 때부터 헬스를 하고 하루에 8시간씩 앉아 공부할 만큼 회복이 빨랐다.  

 

 

또한 수술 전 준비사항은 아래와 같았다. 

 

 

1. 치질 거즈 : 많은 치질 수술 후기들이 약국에서 사면 오지게 비싸서 인터넷으로 미리 구매 하는걸 추천했기에 나 역시 인터넷에서 미리 구매했다. 

(네이버에서 '똥꼬샵 거즈' 200매를 사니까 충분했습니다) 

 

똥꼬샵에서 구매한 거즈, 충분한 양입니다.

 

2. 치질 방석 : 첨에 8,000원짜리를 샀는데 나한테 너무 작아서 37,500원짜리를 샀더니 변함없이 작았다.(내 엉덩이가 큰 거였다.)  그래서 나는 많이 안 써서 괜히 샀나하는 후회도 있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셔야 하거나 공부를 위해 오래 앉아야 하는 분들은 적당한 걸 사는 걸 추천드린다. 

 

수술전 구매한 방석, 가운데 구멍이 좁아 저는 불편했습니다.

 

3. 좌욕기 : 변기에 올려두고 좌욕하는 놈이며 반드시 사야하는 놈입니다. 굳이 비싼건 살필요가 없으니 인터넷에서 적당한 제품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구매한 제품은 아닙니다. 이렇게 변기에 장착시키는걸 구매하시면 됩니다.

 

4. 소염제, 진통제, 수면제 : 평생 수면제 안먹어 봤지만 치질 수술을 받고 1주일 정도는 너무 아파 매일 밤 4~5번은 깼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면제를 1주일 정도 복용했더니 효과가 아주 좋았다. (약사와 상담하세요)  

 

 

오늘은 저의 치질 전력과 수술 전 준비사항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치질 수술 후기 2편에서는 병원 선정과정과 수술 당일 까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